['탄핵기각' 盧 직무복귀] (외국 반응) S&P "盧노믹스 힘 받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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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으로 노무현 정부가 국회와의 협조 아래 새로운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가와 다카히라 S&P 한국 신용등급담당 이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장소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는 이제 정치 상황이 안정된 만큼 국회와의 협조아래 새로운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적극 추진해 나가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한국 정부가 기업구조조정 개선과 노사관계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이 향후 한국 신용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DB 총회 참석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중인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했을 때부터 국가 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DB 총회에 참석중인 각국 금융전문가들도 노 대통령의 직무복귀와 관련,"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연금투자기관인 퍼시픽 펜션 인스티튜트의 로렌스 헐 자문위원회 의장은 "한국에 15년이상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의 정치적 안정이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회사인 롬바르드사의 피터 설리번 회장은 "한국에 오랫동안 투자하고 있지만 솔직히 정치적 상황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어떤 정치적 결정이든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DB 총회 주최측은 노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생중계된 이날 오전 10시부터 모든 행사를 일시 중단,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S&P도 오전 10시에 개최 예정이었던 중국 경제 관련 기자회견을 한 시간 뒤로 미뤘고,내외신 기자들도 ADB관련 행사보다는 탄핵 심판 생중계에 더 큰 관심을 쏟는 분위기였다.
제주=박수진·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