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콘텐츠 공급업체(CP)들에 맡겨 제공해온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 음악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음원 공급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한 30여개 중소 CP들이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사인 와이더댄닷컴은 최근 예당 서울YBM 도레미 만인에미디어 등 음반사들과 음원 사용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7월부터 이 음원으로 만든 음악 콘텐츠를 CP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음원 변경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만 CP들에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콘텐츠 업계는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대형 CP 서너개를 제외하고는 SK텔레콤과 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와이더댄닷컴의 수익만 늘려주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난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이런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지만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원 업계도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음악파일 다운로드 요금을 5백원으로 내리겠다며 음원 업체들에 음원 사용료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KTF와 LG텔레콤에도 음반사들과의 협상에 공동으로 나서자고 제안한 상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