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가 칸 영화제 개막에맞춰 한국영화와 홍상수 감독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르몽드는 13일자에서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홍상수감독)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등 2편의 작품이 초청된 한국 영화와 홍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한국 영화 두 편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꺼번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권위있는 영화전문지인 '영화수첩'(Cahiers du Cinema)이 최근 홍 감독을 소개하는 등 현지 언론들이 한국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르몽드는 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43%인데 반해 자국 영화 점유율은 53%"라며 "한국 영화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한해 최고 영화 10편 중 8편이 한국영화"라며 "10여년전부터 영화계에 진출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작품을 제작해온 젊은 제작자들에 힘입어 한국영화는 크게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일부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스크린 쿼터제가 한국과미국 사이에서 불화의 씨가 되고 있지만 한국 문화 수호자들에게 있어 이는 상징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홍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각기 독자적인 방법으로 한국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홍 감독은 지극히 정제된 구조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지성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을 그리는 반면 김 감독은 가장 원초적인 충동과 부딪히는 인물의묘사로 충격적인 작품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파격적이고 과감한 작품의 개봉이 그리 많지 않으나 새로운연출방식을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과의 만남이 점차 수월해지고 있다"며 "한국의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제작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관객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징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고는 대중매체나 영화에 의해 여과된다. 나는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집중하고자 하며 이미 조작된 것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나는 관객들을 설득할 의도가 없고 관객 각자가 나름대로 수용하기를바란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