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후발 홈쇼핑 2개사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후발 홈쇼핑 3사에 대해 재승인 결정을 내린 데다 이들의 지분변동 제한조치가 5월 말에 풀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등 갖가지 M&A설이 떠돌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3년 전 홈쇼핑 진출을 추진하다 고배를 마신 적이 있어 인수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신격호 회장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으며 매수가로 4천억원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또 경방(지분율 12.89%)을 제외한 아이즈비전 행남자기 대아건설 등 나머지 우리홈쇼핑 주요 주주와 물밑 접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도 우리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 인수사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인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위성방송 홈쇼핑 진출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롯데와 신세계는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은 조건이 맞아야 한다면서 이 같은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에서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격이 맞아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그림은 하반기에 가서야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리홈쇼핑 등 당사자들도 M&A설을 부인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정대종 사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우리홈쇼핑의 주인이 바뀌면 성을 갈겠다"며 M&A 루머를 강하게 부인했다. 후발 홈쇼핑사의 지분 구조나 설립 취지에 비춰 M&A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홈쇼핑은 5% 이상 대주주가 무려 5명에 달해 지분 모으기가 간단치 않다. 롯데의 기업문화를 감안할 때 여러 무리수를 감수하고 M&A를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소기업과 농수산업 육성 취지로 설립된 두 홈쇼핑사를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는 대주주가 혼재된 우리홈쇼핑이 내부 M&A를 통해 일단 교통정리한 후 외부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후발 홈쇼핑사의 새주인 찾기는 당장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