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봇시장 先占경쟁 뜨겁다 ‥ 日, 美.유럽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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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유럽이 성장산업인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간호 경비 등 '인간형' 로봇분야에선 일본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경쟁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우주 및 원자로 등에서 작업하는 로봇 제품이 일본보다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제산업부에 따르면 2000년 6천1백억엔 규모였던 세계 로봇시장은 2025년에 약 7조엔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업체,'인간형'으로 승부=미쓰비시중공업의 쓰쿠다 가즈오 사장은 지난 4월초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로봇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내년초 인간형 로봇인 '워커멀'을 시판한다.
이 로봇은 신장 1m,체중 30kg로 최대 10명의 얼굴을 기억하고,1만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
또 휴대전화를 걸면 로봇 머리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원거리에서 집안 화상을 볼 수 있다.
주인에게 말을 걸어 반응이 없을 경우 지정된 곳으로 전화를 해,경비용이나 간호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3월 개막되는 아이치 세계박람회에서 연주형 로봇 신제품을 선보인다.
지난 3월 시제품으로 등장한 직립보행 로봇은 트럼펫을 연주했다.
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복지분야에서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두발로 걷는 로봇을 개발했으며,소니도 작년 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큐리오'를 선보였다.
◆특허출원,일본이 우위=10,20년 뒤의 제품 개발과 연결되는 특허출원에서는 일본이 앞서가고 있다.
일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로봇관련 특허출원에서 일본은 1만4천5백건으로,유럽(1천9백건) 미국(1천건)보다 많았다.
특히 인간형 로봇관련 특허를 기업별로 보면 혼다가 1백19건으로 선두였다.
소니 1백건,미쓰비시중공업 95건,도시바 93건 등의 순서였다.
외국기업 중에는 독일 지멘스가 9건으로 가장 앞섰다.
일본공업협회는 "로봇들을 연결하는 통신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 지능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고,하드웨어 기술에선 일본의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인간형 로봇이 실용화되려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고,상품 가격도 떨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