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빛을 담은 미학..박충흠 개인전…환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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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15년만에 개인전을 갖는 박충흠(58)의 조각 '무제' 시리즈는 동판 수백개를 용접으로 이어붙여 그릇 또는 종(鐘)을 뒤집어놓은 형태의 금속작품이다.
작은 네모꼴이나 세모꼴의 동판 조각들을 산소 용접으로 이어붙이되 용접 부위를 완전히 메우지 않고 부분적으로 열어두어 속이 들여다보이도록 제작했다.
견고한 표면에 의해 닫혀진 조각이 아니라 내부와 외부가 서로 통하는 일종의 그물 구조를 갖고 있다.
그 틈새로 스며드는 빛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잘게 부서지는 빛이 작품 속으로 스며들어 텅 빈 내부가 빛을 받아들이고 담아놓는 그릇 형태로도 인식돼 육중한 외부 형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을 조명하기 위한 부차적 요소였던 빛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셈이다.
'빛을 담는 그릇'이라는 주제로 선보인 신작들은 작가가 지난해와 올해 제작한 것들이다.
작가는 "종 형태의 모양을 뒤집는 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말한다.
6월27일까지.(02)391-770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