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전 총리의 동생으로 반정부운동의 핵심 지도자인 샤흐바즈 샤리프가 강제 망명지인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3년여만에 11일 라호르에 도착했으나 즉각 재추방될 예정이라고 셰이크 라시드 아흐메드 공보장관이 밝혔다. 아흐메드 장관은 파키스탄 국영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수 시간 내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다로 떠나기 위해 활주로에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샤흐바즈 샤리프는 앞서 귀환하지 말라는 파키스탄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부다비를 출발해 라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파키스탄 당국은 그를 도착 즉시 사우디 아라비아로 재추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찰은 이날 라호르 공항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샤리프가 속한 파키스탄 무슬림연맹-나와즈당 지지자 1천여명과 파키스탄 인민당 당원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샤흐바즈를 환영하기 위해 공항으로 진입하려는 지지자들을 곤봉과최루탄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수 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전 총리의 형제와 부모, 가족들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현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한지 1년만인 2000년 12월 사우디 아라비아로 추방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우디 왕실 중재로 이뤄진 샤리프 전 총리측과의 협상에 따라그들이 10년간 사우디에 머물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호르 AP.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