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가 공해를 운항중인 자국적 선박에 대한미국의 임검을 허용키로 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확대시행에 중대전기를 맞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월 라이베리아에 이어 이번에 세계 최대의 화물선 등록국인 파나마가 PSI에 동참함으로써 미국 관리들은 5만여척에 이르는 전세계 대형화물선 가운데 거의 15%에 대해 통고후 곧바로 승선, 임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미국의 승선, 임검대상 선박이 수송하는 화물은 톤수 기준으로 전세계 화물 물동량의 약 30%에 달한다고 미국 관리들은 설명했다. 관리들은 11일 중 파나마가 미국과의 관련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PSI는 공해 또는 공해 상공을 통과하는 의심스러운 선박,항공기를 참여국들이 임검해 불법적인 WMD 관련 장비와 물자를 압수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1년전 조지 부시 대통령은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행한 연설에서 PSI 출범을 알리면서 미국과 10개 동맹국이 이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60개국 이상이 PSI에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공해상 선박과 항공기 임검합동훈련이 전세계 곳곳에서 9차례 가량 실시됐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8월 대만이 북한으로 향하던 화학물질을 압수하는 등 지금까지 10여차례 WMD 관련 장비, 물자의 수송이 저지됐지만 정보제공자의 신원과 정보 수집 방법 등에 관한 보안 유지를 위해 대부분의 사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