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LG화학' 건설을 목표로 중국투자에 주력해온 LG화학은 브릭스(BRICs) 국가들에 대한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00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에 맞춰 시장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산업재,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이미 성공적으로 전개해온 데다 작년말 중국지역본부를 신설하는 등 현지화 단계까지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께는 중국지역본부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한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등 중국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RICs 공략과 관련,우선 향후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 시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96년 인도 동부 바이작 지역에 위치한 폴리스티렌(PS) 생산법인을 인수,연산 8만t 규모의 LGPI(LG 폴리머인디아)를 설립한 바 있다. 향후에도 인도의 고성장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ABS,EPC(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EPS(발포 폴리스틸렌) 등의 조기 신·증설을 추진하고,광고안전재 등의 고기능성 제품판매를 통해 시장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현지화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현지 인재 육성을 통해 2010년 매출 5억달러 규모의 인도내 TOP5 화학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를 서남아,중동,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글로벌 생산 물류 전진기지로 발전시킨다는 포석도 짜 놓았다. 산유국에다 안정적 성장이 전망되는 러시아 또한 적극 공략대상이다. LG화학은 이미 러시아 지사설립을 위한 사전검토를 마쳤으며 올해 안으로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ABS,광고안전재 등이 모스크바에 선보일 주요 제품.LG화학은 모스크바 지사설립으로 현지 업체의 까다로운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금년 하반기 중으로 브라질 시장에 대한 전반적 시장조사 및 검토를 통해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등 종합적인 BRIC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