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勢확보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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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사이의 당내 '기선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두 사람은 모두 입각할 경우에 대비,당내 세 확보와 함께 이미지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의 힘 겨루기는 요즘의 일정만 봐도 확연하다.
정 의장이 민생·경제 등 이른바 '개혁적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반면 김 원내대표는 통일·평화 등 '큰 그림'을 구상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의장은 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마라톤행사에 참가,빗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3km 가량을 뛰었다.
지난 7일엔 공식일정을 서울디지털포럼 행사장에서 시작했다.
최근의 정보통신부 장관 기용설을 의식한 것이다.
정 의장은 같은 날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당내 경제자문단 회의를 소집,최근의 경제상황을 점검했다.
김 원내대표는 7일 민주화운동정신계승연대 기념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자신의 민주화 운동경력을 부각시켰다.
전날인 6일의 경우 정 의장은 '독거노인·장애인 문화탐방 나들이'에 참가해 특유의 민생행보를 펼쳤다.
같은 시간 김 원내대표는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대북문제와 외교현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와 이라크 파병 재검토 등을 주장,'선명성'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통일부 장관 입각설과 맥이 닿아 있는 발언이다.
지난달 30일에도 정 의장이 경제5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현안을 토론하는 사이 김 원내대표는 강원용 목사가 이사장인 사단법인 평화포럼 토론회에 참석,남북국회회담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4일 구속중인 이상수 의원의 항소심 공판을 직접 참관,당내 소외세력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두 사람의 경쟁적인 행보는 다분히 차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벌써부터 지나친 '견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