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대 구조조정 1순위 '존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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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는 올해 야간학과 모집정원을 작년 3백92명에서 2백30명으로 대폭 감축했다.
영어영문학과(30명), 국사학과(20명), 법학부 기업법학전공(40명), 신소재공학부(42명), 수학과(20명) 등 야간 신입생을 주간으로 전환해 선발했다.
이를 주도한 김은홍 교수(경상대ㆍ전 기획처장)는 "야간학부는 직장인 사회교육을 목적으로 했으나 최근 대학진학률이 높아지고 대체교육수단도 생기면서 직장인보다는 일반학생이 많아져 본래 의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간 모집단위는 경제학부, 경영학부, 비즈니스IT학부 등 직장인이 선호하는 학부만 남겼으며 이들 모집단위는 '취업자 전형'을 통해서만 신입생을 뽑게 된다.
김 교수는 "야간으로 들어온 일반학생들이 대부분 주간강좌를 들으면서 야간 강좌가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며 "주ㆍ야간 통합후 한 학과 인원이 적정 규모로 커져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행정의 효율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산업전사들의 교육의 장'이었던 야간학과가 사라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만9천9백44명에 달했던 4년제 대학의 야간학과 모집정원은 올해 2만3백92명으로 3년만에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남대는 2003년 5백명이었던 야간대 정원을 올해 완전히 없앴다.
경일대 계명대 목원대 부산가톨릭대 신라대 전주대 청주대 등 1년만에 정원을 1백여명 이상 줄인 대학만 10여개에 달한다.
야간대가 구조조정 '1순위'로 떠오르면서 학생들과 학교가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다.
올해 야간학과인 기계공학과와 전기ㆍ컴퓨터공학과를 폐지한 울산대의 경우 학생들이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경남대도 오전 8시부터 오후10시까지 수업하는 전일제 수업을 실시하고 주말과 휴일, 방학에도 수업을 하는 사이버 재택강의 기법을 강화, 학생 불만을 무마했다.
이같은 야간학과 구조조정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서원대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야간학과의 주간 전환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청주대도 야간학부를 폐지하고 주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