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입사 10년차의 여직원이 지역축제 미인대회에서 최우수에 해당하는 `진'으로 선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경남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 창원중앙지점에 근무하는 이수정(27)씨가이달초 밀양문화원이 주최한 제47회 밀양아랑규수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으로 선정됐다. 밀양 영남루에 얽힌 설화의 주인공인 아랑의 정순한 넋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이 선발대회는 밀양지역 문화와 인물, 역사 등의 교양을 알아보는 필기시험과 바느질, 과일깎기, 말씨, 절하기 등의 예절심사가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인대회중 하나. 이씨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까다로운 대회에 출전해 최고 미인에 선발됨으로써 이씨의 교양과 예절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씨는 "대부분 20대 초반인 경쟁자들에 비해 늦었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고등학교 은사의 추천으로 출전을 결심했다"며 "그러나 막상 진에 선발되고 보니 같이일하는 사무실 동료에게는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다"고 말해 뒤늦은 경사를 알게 된동료들의 축하에 화답했다. 이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고향인 밀양에서 미모와 예절을 함께 갖춘 아랑으로 인정받은 것이 기쁘다"며 "앞으로 밀양시 홍보대사 역할과 함께 근무지인 농협에 대한 홍보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랑규수로 선발된 이씨는 상금과 트로피, 해외연수의 부상과 함께 밀양을대표하는 홍보사절단으로 추천돼 내달 3일 아랑사당에서 전통적인 제례의식에 제관으로 참여한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