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포로학대 사과 ‥ "관련자 반드시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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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의 비난과 분노를 사고 있는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포로학대 스캔들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6일 방미 중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나는 그(압둘라 국왕)에게 포로들과 그 가족들이 느껴야 했던 수치심과 고통에 대해 죄송하다(sorry)고 했다"며 "또 이 사진들을 본 사람들이 미국의 본심을 이해하지 못할까 유감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일은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련자들의 처벌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거취와 관련, 지난 5일 그를 만났을 때 자신이 TV를 보고서야 이번 사건을 알게 한데 대해 "그에게 그 사진들과 보도에 대해 내게 알려줬어야 했다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럼즈펠드 경질에 대해서는 "그는 나의 내각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각에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혀 경질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일단 장관직을 더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상원의 포로학대 청문회에서 추가 잘못이 드러나거나, 여론 악화로 부시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질 경우에는 전격 경질될 수도 있다고 워싱턴의 정가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또 럼즈펠드 장관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부시대통령을 위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