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엄정화 등 인기 가수들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불법음악파일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LG텔레콤의 MP3폰 생산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LG가 소비자 권리를 들먹이고 있으나 불법 음악파일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기호에 편승해 매출을 늘려보고자 한다"며 "고객확보와 휴대폰 판매확대에만 혈안이 돼 음악문화를 고사시키려는 LG의 비윤리성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MP3폰으로 인한 불법음악 파일의 무차별 재생은 한국 음악산업의붕괴로 이어지며 파일 교환의 주체인 네티즌들을 예비범법자로 만들 수 있다"고 비난하고, "저작권 침해의 해결 없이 KG와 관련이 있는 어떠한 사이트에 대해서도 음원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MP3폰 판매금지가처분신청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반업계의 이 같은 반발은 이동통신사들이 고성능 MP3 플레이어를 탑 재한 MP3폰을 출시하겠다고 나선 데에 대해 나온 반응으로 나온 것으로 이들은 MP3 파일을 재생해서 들을 때에는 음질이 떨어지도록 MP3폰을 만들 것을 요구해 오고 있다. 성명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다섯개 음원권리자 단체가 참여했으며 이날 규탄대회에는 보아, 김흥국, 쥬얼리, NRG, 강타, 신화, 코요태 등 가수 50명이참석했다. 규탄대회중에는 음원제작자협회의 이사이자 캔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강승호씨가 삭발식을 가졌으며 이어 단체장들은 LG 본사 방문을 통해 성명서를 전달했다. 또 이날 박진 연제협 이사를 시작으로 LG 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주최측은 향후 각 정당과 정부 기관을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다음달5일 오후 6시 30분 연제협 주최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4 F*콘서트'에서도인기가수들의 불법 음원사용에 대한 궐기대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