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과 관련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가 3백50여개에 이릅니다.이런 추세라면 미국에서 한약을 한국에 역수출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대체의학 분야 한국과 미국간 공동사업 추진 등을 위해 최근 서울에 온 미국 국립보건원(NIH) 대체의학부 차정주 자금관리실장은 "미국이 대체의학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 실장은 건국대 축산학과 출신으로 미국 사우스다코다대에서 식품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개발 심사관을 거쳐 NIH에 몸담고 있다. 차 실장은 또 "미국의 의과대학 1백27개 가운데 대체의학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 곳이 1백개를 넘는다"며 "현재 대체의학과 관련해 1백50여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 3상에 이른 것만도 27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침술과 관련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주로 침을 이용한 통증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올해 안에 임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 실장은 또 미국에서는 은행 잎에서 추출한 징코민으로 치매를 치료하는 연구가 2006년 완료될 예정이며 인삼을 이용한 직장암 치료,허브의 일종인 센트존스워트를 이용한 치매 치료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명상,마사지,카이로프랙틱 등을 통한 질병치료 연구도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약대 김영중 교수와 미 메릴랜드대의 오태환 박사가 NIH의 자금을 받아 1999년부터 인삼에서 신약물질을 추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차 실장은 "한국은 한의학 전통을 가진 만큼 대체의학 연구에 유리하다"면서 "한의학 작용기전 분석 등을 통해 다른 나라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