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한 간암 진행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동국대 한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김철호 교수(43)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성되는 네가지 단백질 중 X단백질(HBx)이 간 세포 내 신호전달을 활성화시켜 간암을 유발하는 효소(MMP 9)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수는 간암 세포에서 X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되는 간암 전이 관련 효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신물질을 개발,동물실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간암 이외의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3개월 내에 신물질을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X단백질을 정상 간세포에 주입한 결과 X단백질이 간암을 전이하는 효소인 MMP 9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단백질이 간 세포 내 신호전달을 활성화시키고 이로 인해 간암을 유발하는 효소인 MMP 9의 생성이 촉진됨으로써 결국 간암에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X단백질에 의해 생성이 촉진되는 간암 유발효소 MMP 9의 발현과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이 개발될 경우 간암 치료는 물론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사업 중 '인체 복합당쇄 생합성제어 및 리모델링'연구사업에 연구실장으로 참여,지난 2003년 HBV에 의해 간암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연구 결과는 미국 실험생물연합학술지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