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도 결국 콘텐츠 싸움"..손정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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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역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를 개발하는 게 필요합니다."
웹에이전시 전문업체로 3D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든 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38)의 얼굴엔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 회사가 제작하는 첫 작품인 TV 애니메이션 '아이언 키드(Iron Kid)'가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 키드'는 가상의 도시에서 태어난 소년 로봇의 모험을 그린 무협 판타지 애니메이션.30분짜리 26부작 가운데 두 편이 이미 만들어졌으며 내년 말까지 제작을 끝낼 예정이다.
무협 판타지는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지난달 2일 프랑스 칸에서 막을 내린 'MIPTV 2004'에서 키즈워너브러더스 등 쟁쟁한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끈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인의 메이저 배급사인 바알비인터내셔널로부터 1백6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분리와 합체를 특징으로 하는 일본의 로봇물과 달리 인간 로봇의 성장 과정을 그린데다 미국의 액션 시장을 겨냥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아요. 미국과 일본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으니 일단 성공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죠."
손 사장은 "e비즈니스는 경쟁이 심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 이미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면서 "IT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적은 제작비로 질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국내 IT 인프라와 연계되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 방식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자인스톰은 지난 97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99년 분사한 웹에이전시 업체다.
손 사장은 "지금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성공 모델이 필요한 때"라며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