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은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 과거의 제도와 질서를 파괴하는 '카오스 메이커'(혼돈 제조기·Chaos Maker)가 돼야 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사 후 지난 40여년간 기업 현장에서 근무하며 생각하고 느낀 점을 한데 모아 최근 '초일류로 가는 생각'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펴내고 이를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은 윤 부회장이 전세계 경영 현장을 누비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남는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써온 것으로 5년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4백여쪽 분량의 이 책은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미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초일류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윤 부회장은 이 책에서 "경영자와 관리자는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변화를 주도하고 추진할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6년 삼성전자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했던 시절을 회고할 때 스스로를 '혼돈 제조기'였다고 말하는 윤 부회장은 "변화를 위해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려 애썼으며 우리도 어느날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영진에 일깨우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경영자와 관리자는 인재 육성,현장 경영과 함께 계수에도 밝아야 하고 국제감각을 갖추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일류에서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큰 변곡점에 있다"며 "미래는 예측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며 초일류는 미래를 창조하는 자만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책은 임직원들이 사물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통찰력을 키우며 생각을 공유하는데 도움을 주고 삼성전자가 초일류로 가기위해 임직원들의 사고방식의 변화를 유도하자는 바람에서 저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