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나 중국 긴축 쇼크 때문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조정할 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월 부임해 한국 생활이 8개월째에 접어든 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36·한국명 강석창)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어학당을 다니며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 어려운 말을 할 정도는 아니라며 대화가 본격적으로 경제 현안 쪽으로 옮겨가자 바로 영어로 답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저금리·확장적 재정정책을 기조로 한 한국의 올해 경제정책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내수 회복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며 재정·통화 측면에서도 여력이 있다"고 정책 유지 가능성을 높게 봤다. IMF가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5.5%)를 발표할 때 중국 쇼크가 고려되지 않았던 만큼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통로를 통해 분석해 봤지만 중국의 선제 조치가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총선 후 불거지고 있는 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정책 우선 순위 논쟁과 관련해선 "성장 정책이 빈곤을 퇴치하고 소득분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구조개혁 노력과 잘 조화된(well-balanced) 성장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구조개혁은 금융부문 강화,기업지배구조 개선,노동시장 현대화 등 세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재미동포 2세로 91년부터 2년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환연구원,99년부터 3년간 IMF 아시아·태평양국에서 한국·북한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세계은행에서 북한 담당 컨설턴트로 일하는 부인 김은숙씨(31)와 11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