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이런 맥주 남한에서 맛볼 수 없나" 3일 오후 북한 평양 시내의 대동강맥주 공장. 효모냄새가 진동하는 공장 한 귀퉁이는 맥주를 시음하려는 한 무리의 사람들로북적거렸다.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에 참가 중인 남측 대표단 300여명이 생산현장 견학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고 알려진 대동강 맥주 공장을 찾은 것. 3만5천평 규모에 500여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의 생산공정은 컨베이어벨트와 컴퓨터 조작 등을 이용한 반자동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보리를 빻은 뒤 효모를 생산하는 가장 첫 단계인 '보리질금작업'을 거친 재료는46개의 1t짜리 발효탱크에서 보름간 숙성의 과정을 거친다. 적당히 숙성이 된 재료들은 살균작업과 가스작업, 병에 담기는 포장작업을 등을거쳐 비로소 '뜨끈한' 맥주가 되어 눈앞에 나타났다. 뚜껑이 덮이고 상표가 자동으로 부착되면 곧바로 상자에 담겨 시원한 창고로 옮겨져 출고를 준비하게 된다. 매일 2천500병이 생산되는 병맥주 생산공정 한 켠에서는 비슷한 공정을 거쳐 생맥주가 하루 2천통씩 만들어 지고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대동강맥주는 호텔, 상점, 식당 등 북한의 전역으로 배송 된다. 공장에 근무하는 리영애(39.여)씨는 "대동강맥주는 다른 맥주보다 가스가 더 많이 들어있어 톡 쏘는 맛이 강해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자랑했다. 그는 "위생복과 위생모, 실내화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위생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표단은 부흥역에서 영광역까지 평양 지하철 탑승 행사를 가진 뒤 평촌구역 대동강변에 있는 푸에블로호를 둘러봤다. 한편 남북 대표단은 올해 안에 서울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내달 2∼4일 금강산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합의한 뒤남측 대표단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평양=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