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을 대신해 이라크 팔루자의 치안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군 지휘관이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공화국수비대 출신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 해병대 철수 이후 이라크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팔루자 여단'의 지휘관 자심 모하메드 살레 소장이 1980년 공화국 수비대에서 근무한데다 이후 이라크 보병의 최고지휘관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2일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공화국 수비대 출신 장성에게 새로 창설된 이라크군의지휘권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살레 소장이 `팔루자 여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보도는 "매우 부정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도 출연해 "그(살레 소장)의 전력에 대한조사가 끝나지 않았으며 아마도 지휘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라크 보안군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예전에) 이라크군에서 근무했다고 해서 모두 잔혹행위를 했다고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지휘부 대부분이 이미 사라진 만큼 깨끗한 사람은 참여할 수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살레 소장에 대한 반대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퇴역 이라크 장성으로후세인 정권시절 7년간이나 옥살이를 했던 모하메드 라티프(67)가 `팔루자 여단'의책임자로 임명됐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그는 영국 참모양성학교 출신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살레 소장과 달리 공화국수비대에서는 근무하지 않았으나 팔루자 출신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살레 소장이 아직 팔루자 여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라티프의 지휘하에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해병대는 1일부터 팔루자 주변에서 철수하면서 `팔루자 여단'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팔루자 시내에서는 군중들이 이라크 국기를 흔들면서 미군의 철수를 축하했다. (워싱턴.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