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생활만족도 남성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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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사는 편이 남자로 사는 것보다 더 낫다.'
일본은 가부장제 붕괴와 황혼이혼 등으로 남자의 삶은 힘들어지는 반면 여자로서 살아가기에는 만족스러운 사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 문부과학성 산하 통계수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일본 국민성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은 남자보다 여자의 생활이 더 즐겁고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권자 남녀 각 2천1백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일본에서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즐거움이 많은가'라는 설문에 '여자'를 든 응답이 42%로 남자(38%)를 앞질렀다.
지난 53년 이후 5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에서는 줄곧 '남자의 즐거움이 많다'는 응답이 60%대를 유지하며 '여자'(10%대)보다 현격한 우위를 지켰으나,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여자'로 역전됐다.
특히 생활의 만족도에서 여성과 남성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같은 질문에 여성의 56%가 '여자'를 꼽은 반면,한때 70%대였던 남성의 '남자' 응답비율은 50%까지 떨어졌다.
또 여성 가운데 69%가 '다시 태어나도 여자가 좋다'고 응답, 지난 58년(27%)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사카모토 요시유키 조사위원장은 부모들이 여자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같은 결과는 처음이라고 지적하고,"남자에게 일본은 점점 즐거움이 없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