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 궤도에 들어가 내년까지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가 나왔다. 28일 코트라(KOTRA) 중남미본부(본부장 우제량)에 따르면 IMF는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중남미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예측치인 3.8% 성장에서 3.9%로높아지고 내년에도 3.7%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중남미 경제의 회복은 우선 올해 세계 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제권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4.1% 성장 전망보다 높은 4.6% 내외의 성장이 기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국제금융시장 안정에다, 중남미 역내국의 수출호조와 함께 환율 및 인플레의 안정세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IMF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남미 경제에 청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통근열차폭탄테러 사건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유가 불안 등 세계경제의 불안요소들이 중남미의 지속적인 안정적 성장에 영향을 줄 중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또한 중남미 경제회복에도 불구 가장 시급한 실업대책을 위한 고용창출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속빈 강정' 같은 성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고 나아가 고질적인 빈부격차의 심화, 이로 인한 빈곤층 문제로 사회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앞으로 중남미 경제는 멕시코, 칠레 등이 역내 경제회복을 견인해 나갈 것이나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역내국들은 국제금융 안정 기조를 활용, 외채부담 경감노력과 조세정책의 개선에 나서 단기적으로 사회부문 지출을 위한 재원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IMF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한 국내소비 및 투자촉진을 위한 구조조정과 환경여건을 조성해 경쟁력 강화를 이룩할 민간부문 투자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 보고서의 국가별 진단은 다음과 같다. ▲아르헨티나=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회복하고 있고 올해 5.5%, 내년 4%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대외신인도와 산업생산도 상승세이고 인플레도 안정되고 있으며 민간소비와 건설부문이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흑자 기조 유지, 외채 조정, 금융제도 강화, 법적.제도적 기업환경 개선 등 숙제를 안고 있다. ▲브라질= 신중한 조세정책과 인플레 진정으로 대외신인도가 향상되고 있으나,국내총생산(GDP) 대비 80%에 달하는, 과도한 공공부채 부담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칠레= 지속적인 안정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국제 구리가격 상승에 힘입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경제성장과 자원개발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다. 금리인하로 인한 인플레 안정에다, GDP 대비 1%의 재정수지 흑자 기조를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베네수엘라= 유가 및 국제 1차 상품 가격 상승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재정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또한 국가경제가 유가변동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대외신인도 저하로 인한 대외 자금 차입조건이 악화되는 등 취약점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페루= 안정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외화표시 공공채무가 과도하며 세제개혁을통한 재정안정을 이룩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멕시코= 미국경기의 회복에 힘입은 바 크며 낮은 금리로 민간소비 및 투자수요를 부양시키고 있다. 인플레도 3%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세제개혁을 통한 재정수지 적자 개선 노력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공공부채가 기대치보다 높은 상태에 있다. 또한 에너지 및 노동부문, 조세제도 등 민감한 부분에서의 개혁 추진이 부진해 민간부문 투자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 투자관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