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라크 평화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병될 예정인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주둔지 선정을 지난주 연기한 데 이어 또 다시 늦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오늘 오후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자이툰부대 주둔지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파병 예정지 지도자와 이라크 주둔 미군과 조율할 문제가 남아있어 파병지 결정을 내주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이 술라이마니야에 비해 군수지원 측면 등에서 유리해 파병지로 잠정 결론내고 후속조치를 추진했으나 29일 오전 현재까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해 파병지 결정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며칠전 이라크 주둔 미군측에 아르빌 파병 방침을 전달하면서 구체적인 작전지역을 명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르빌을 통치하는 쿠르드민주당(KDP) 지도자들에게도 자이툰 부대 파병시 공항 이용을 포함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의했으나 오늘 오전까지 회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NSC의 파병지 선정 연기 조짐은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과 정치권을 지나치게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국방부 일각에서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