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리비아를 `바르셀로나 프로세스'에 의한파트너 국가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한다고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27일 밝혔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EU 본부를 방문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리비아가 바르셀로나 프로세스에 가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프로세스는 지난 95년 유럽과 지중해 연안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기위해 출범한 국제협력 기구지만 리비아는 그 동안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 기구에 참여하지 못했다. 15년만에 처음으로 서방을 방문한 카다피 원수는 리비아가 세계 평화 증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유럽과 아프리카 간 가교역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 원수는 EU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EU 집행위원회 앞에서 리비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카다피 원수의 브뤼셀 방문은 리비아가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고 각각 270명과 170명이 사망한 지난 88년 팬암기 폭파사건과 89년 프랑스 UTA 항공기 폭탄테러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EU가 평가한 데 이어 성사된 것이다. 미국은 지난주 리비아에 대한 대부분의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했지만 유럽은 아직 통상분야에서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