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은 핵심역량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부채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왔다. 국내 기업들은 부채비율이 높아 파산에 대한 위험비용이 가산되면서 주가가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부채비율이 낮은 회사를 선호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낮다고 무조건 주가에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우량기업의 평균 자금조달 비용이 세금을 고려해도 5%를 밑돌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주 입장에서는 파산에 대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필요가 없는 선까지 차입을 하는 것이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ROE)을 극대화 하는 방법이다. 어떤 경우에는 차입을 통해서라도 자사주를 매입 소각 하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우량회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직 국내 기업들이 ROE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주주에 대한 배당을 늘릴 여지가 많은 한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2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50% 수준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개선의 여지가 더욱 크다. 최근 들어 IT 관련주의 급등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은행 등 내수 관련주로 일부 이동하고 있는 것도 한국시장에서 돈을 벌 기회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