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충, 장애행정에 반영"..복지부 재활지원과장된 안규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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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보건복지부 청사에는 27일부터 '목발짚은 사나이'가 출근을 시작했다.
올부터 개방형직으로 지정된 재활지원과장에 임용된 안규환씨(38).
장애인 관련 부서에 장애인 과장이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안씨는 14년 동안 장애인 복지 부문에 몸 담아온 전문가.
그는 "장애인 정책이나 제도는 많지만 시행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종 정책을 정부차원의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해 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출신인 안씨는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목발을 사용해야 하는 지체장애인(2급)이 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장기신용은행에 지원했지만 은행측은 장애인이라는 점에 난색을 표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히 사회복지법인 춘강에서 일하게 되면서 장애인 복지와 연을 맺었다.
그후 제주도 장애인복지관,제주 재활의원,장애인고용촉진공단,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에서 장애인 복지 업무로 한우물을 팠다.
그는 "장애인으로서 겪은 고충과 장애인 복지 행정의 오랜 경험을 살려 장애인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애인 단체에 적극적인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고 실용성이 떨어지는 장애인 편익시설 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전문성을 살린 장애인 체육 진흥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