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민 <민커뮤니케이션 사장>..한국적 소재로 세계시장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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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소재로 세계 게임시장을 석권하겠다."
대구에 근거지를 둔 민커뮤니케이션 김병민 사장(36)의 포부다.
이 회사는 최근 영화 '화산고'를 연상케 하는 퓨전 판타지 '란온라인'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온라인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란온라인은 학원가를 중심으로 악에 맞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암학원 등 4개 학교가 등장하고 게임 캐릭터들은 소속 학교 교복 차림으로 나온다.
김 사장은 "학교는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소재"라며 "연말께 국내 동시접속자 수가 3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유저의 40%가 20대 이상일 정도로 학창시절의 향수 때문에 게임을 하는 유저도 많은 편이다.
그는 "EA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한국적 게임 개발에 매달렸다"며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늦어도 상반기 내에 진출할 계획이다.
란온라인은 이례적으로 1년4개월에 달하는 오랜 비공개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쳤다.
김 사장은 "시간과 돈에 쫓겨 성급하게 내놓았다가 외면당하는 부지기수의 게임을 타산지석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다음게임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어 다음 사이트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김 사장은 "다음 사이트를 통해 보름가량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하루 1만명 이상의 신규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께 유료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액을 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토박이인 김 사장은 지난 94년 대학(계명대)을 졸업하자 마자 게임회사를 차렸다.
첫 작품인 연예 육성 시뮬레이션 PC게임 '세가지 보석'으로 2억원가량을 벌었다.
그러나 두 번째 작품인 3차원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비너시안'은 외국산 게임에 밀려 참패했다.
한국적 소재의 온라인게임에 눈을 돌린 이유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