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조만간 저물가 시대에서 벗어나인플레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위스의 UBS은행이 26일 밝혔다. UBS은행은 이날 발표한 리서치 자료에서 경기 사이클상 장기 금리와 인플레율은새로운 상황에 맞춰 조정될 시기에 놓여있다면서 향후 소비자 물가지수가 통제를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인플레율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UBS측은 북미와 아시아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1년전까지만 해도 팽배했던디플레 우려는 퇴색했다면서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은 인플레율의 상승폭과 그 영향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일본에서 지속된 디플레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완만한 물가 상승은 감내한다는 입장이었고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도 경제의 후퇴를막기 위해 인플레 리스크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UBS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이런 리스크를 무시하고 팽창적 통화정책을 취했지만 향후 물가 상승의 빌미를 만들어놓았다면서 비록 세계화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인플레 추세를 늦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중국과 신흥경제권이 세계 시장에 저가 소비재를 쏟아붓고 있지만 이들 국가조차도 최근에는 원자재와 기타 공산품의 수입국으로 점차 전환하면서 이들 상품의 국제가격을 인상시키고 있다는 것이 UBS의 지적이다. UBS는 미국의 생산승 증가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임금 인상 추세도 점진적으로 물가 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율은 지역별, 국가별로 상이할 것으로 UBS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율이 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겠지만 유럽은 당분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 같다는 것이 UBS의 예상이다. UBS는 상당수의 예측 모델을 검토한 결과,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인플레율은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 될지 모른다면서 투자방식도 이에 맞춰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UBS는 장기적으로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겠지만 채권의 실질적 리스크도 주식에 접근하고 있고 금이 인플레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이상 인플레 연동 채권이 보다 나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결론적으로 지난 20년간 투자자들이 인플레 하락세로 혜택을 보았지만 앞으로는 종전보다 낮은 수익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