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판계의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어린이용 경제서적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담이는 열두살에 1,000만원을 모았어요'(김선희 지음,명진출판)는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란 보통아이 홍예담양(충주여중)이 불과 열두 살에 1천만원을 모으기까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 실명 경제동화다. 예담이 엄마 박은경씨는 여느 엄마들처럼 경제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엄마다. 박씨는 예담이가 커 성인이 됐을 때 경제적으로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예담이가 7살 때부터 용돈으로 경제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 유치원 때와 초등학교 1,2학년 때 일주일 단위로 주던 용돈을 3학년 때부터는 월단위로 바꿨다. 엄마는 이와 함께 바른 경제생활의 기본은 절약이라는 사실도 함께 깨우쳤다. 또 저축을 강요하는 대신 늘어나는 액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말해 주었다. 자연스럽게 금융교육이 된 셈이다.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보도 섀퍼 지음,을파소)는 돈에 대한 개념과 돈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경제동화다. 열두살짜리 소녀인 키라가 주인공.그녀가 말하는 개 '머니'의 도움으로 소원목록을 만들고 성공일기를 쓰면서 스스로 돈을 모아 꿈을 이룬다는 게 줄거리다. 저자는 키라와 머니가 벌여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통해 돈의 가치에서부터 돈 관리하는법,돈 불리는 법 등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꿈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