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땅부자를 늘 만나고 다닌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땅을 가진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부자들과 동고동락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땅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래서 부자가 될 수밖에 없었구나'하는 공통적인 특징과 투자비법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런 비법들을 일반인들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비결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부자와 친구처럼 지낼 기회는 드물다. '한국형 땅 부자들'(조성근 지음, 한경BP)이란 책을 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땅 부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투자원칙과 비법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평소의 아쉬웠던 마음이 달래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전 사례를 위주로 엮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례 위주로 적혀 있어 마치 소설 읽듯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한국형 땅 부자들'은 단순히 부자들의 성공스토리를 자랑하는 글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게 땅을 바라보고 오류를 줄여나가면서 부동산 투자의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하는 저자의 땀과 노력이 담긴 투자 지침서다. 게다가 이런 내용들이 모두 땅 전문가들로부터 한 차례 더 검증받은 것들이어서 믿을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땅'을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본다는 당연한 진리를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대한민국 부자들 거의 대부분은 땅을 통해 돈을 벌었다. 주식이나 예금을 통해 돈번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책은 크게 9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장마다 투자 에피소드를 소재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주요 내용은 투자비법 기초지식 중개업소활용법 관련법률 세무 테마 개발지역공략법 전문가추천지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들어 땅은 재테크 수단으로 일반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해 강력한 투기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데다 신행정수도건설 신도시건설 경부고속철도개통 그린벨트해제 농지규제완화 등 각종 호재가 터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시장의 루머나 단순한 감각만을 믿고 투자해서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땅 투자는 곳곳에 함정이 널려 있어 가장 어려운 종목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땅 투자의 세계를 제대로 파헤친 책이 나온 만큼 먼저 이 책을 읽어본 뒤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고준석 < 신한PB 부동산재테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