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기(氣) 싸움이 치열하다. 외국인은 지난 23일까지 21일 연속 순매수했고, 개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했다. 하지만 수익면에서는 외국인이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3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3.83% 오른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사의 주가상승률은 14.37%에 그쳤기 때문이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1일 간(거래일수 기준) 외국인은 9천2백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 기간중 7천5백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순매수기간중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엠텍비젼 레인콤 KH바텍 유일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 시가총액상위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인터플렉스 LG마이크론 백산OPC 탑엔지니어링 인탑스 등도 매집 대상이었다. 이 기간중 NHN과 다음의 주가는 각각 30.60%와 16.48% 올랐다. 엠텍비젼(41.33%) 주성엔지니어링(89.49%) 인터플렉스(50.58%) 심텍(93.69%) 우주일렉트로닉스(1백3.44%)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에 비해 개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하나로통신 빛과전자 CJ엔터테인먼트 토필드 택산아이엔씨 국제엘렉트릭코리아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을 순매수했다. NHN 다음 KH바텍 주성엔지니어링 레인콤 엠텍비젼 등 외국인 선호종목은 개인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랐다. 개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신규 등록주인 빛과전자(50.0%) 토필드(41.6%) 등은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하나로통신(-5.37%) CJ엔터테인먼트(-5.25%) 한국신용평가정보(-17.16%) 정소프트(-13.06%) 등은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사 중 주가가 떨어진 곳은 11개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개인이 내다판 3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3.55% 올랐다. 외국인이 그만큼 이익을 얻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사이에 외국인의 시장참여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패턴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과 개인의 수익률 격차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