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거래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와 금값 강세 등여파로 올들어 우리나라의 금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금 수입은 2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 규모였던 97년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우리나라의 금 수입액은 15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9.7% 증가했으며, 양으로는 130t이 넘는 금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은 품목별 수입 순위에서 원유, 집적회로반도체, 천연가스에 이어4위에 올랐으며, 수입이 사상 최대였던 97년 1분기 수입액이 14억2천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수입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주요 금 수입국은 홍콩, 영국, 호주, 스위스, 중국 등이었다. 수출도 크게 늘어 3월까지 금 수출액은 14억7천만달러로 294.9%의 증가율을 보이며 품목별 수출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주로 홍콩, 중국,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만, 필리핀, 태국, 베트남,싱가포르 등지로 수출됐다. 올해 금 수출입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 7월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금 세공업자, 위탁제조판매업자, 도매업자에 대한 금괴 및 골드바 거래시 부가세 면제조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년 전보다 13%나 오른 금값의 상승세도 수입액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풀이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국제투기자금이 금이나 원유로 몰리면서 최근 금값과 유가 인상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 거래에 대한 부가세 면제와 금값 상승이 수입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금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LG상사 관계자는 "금값 상승으로 금의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수출입이 크게 늘었으며, 수입뿐 아니라 금의 가공수출도 함께 늘어났다"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