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디오게임업체인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존 리치티엘로 회장(42)이 미디어분야 기업인수와 투자를 위한 전문 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조만간 회장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리치티엘로 회장의 돌연한 결정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기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유명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 사냥에 나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리치티엘로 회장은 투자전문가인 로저 맥나미와 손잡고 미디어관련 중견기업 및 신생벤처의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사모펀드'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티엘로 회장은 6년동안 EA를 이끌면서 비디오게임과 할리우드 영화를 연계시킨 소비자 지향적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그는 007영화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비롯한 여러 영화캐릭터들을 비디오게임에 도입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덕분에 EA의 주가는 급상승,사상 최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파트너인 맥나미는 36억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실버레이크파트너스를 비롯 또다른 사모펀드인 인테그럴캐피털파트너스의 공동창립자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 설립될 펀드의 규모는 약 10억달러로 연내 모집을 끝낼 예정이다. 영화 TV 등 미디어분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되 궁극적으로는 사업부 일부나 자회사의 인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