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원구성이 다가오면서 국회 부의장과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상임위원장직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의원들간의 경쟁도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원들이 각 지역구에서 총선 당선사례를 마치고 여의도로 속속 올라올 것으로 보이는 내주 중.후반들어서는 현재 수면하에서 이뤄지는 예비주자들간의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국회 부의장이다. 관례상 국회의장의 경우 여당 또는 제1당이 차지했고, 부의장은 1당과 2당이 각각 1석씩 차지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부의장 1석이 돌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당내 최다선인 5선의 김덕룡(金德龍) 박희태(朴熺太) 이상득(李相得) 의원 등 3명이다. 박희태 의원은 전직 대표대행과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왔다는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상득 의원은 사무총장을 두차례 역임하면서 화합형 총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덕룡 의원의 경우도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국회부의장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같은 5선의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부의장직 도전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6월 전대에서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는 당대표에 도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정당, 정책정당화에 따라 당의 2인자로 부상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행 당헌.당규상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출토록 돼 있다. 원내총무의 경우 그동안 한두차례 도전했던 3선의 안택수(安澤秀) 임인배(林仁培) 의원과 김무성(金武星) 정의화(鄭義和)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의사를 밝혔고, 역시 3선인 김문수(金文洙) 권철현(權哲賢) 의원도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4선인 김형오(金炯旿) 의원과 3선인 권오을(權五乙) 맹형규(孟亨奎) 안상수(安商守) 의원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여대야소(與大野小)'정국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재섭 김덕룡 의원 등 최다선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출하는 정책위의장의 경우 올초 정당법개정으로 지구당이 폐지된 만큼 선출방식 개선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포함된 선거인단에서 직선하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체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없지만 당내에서는 최근의 경제난해법 마련에 적합하고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 등 변화된 정치지형에 맞서 정책이슈개발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정조위원장과 정책위부의장 등을 역임한 이한구(李漢久) 의원과임태희(任太熙) 전재희(全在姬) 의원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상임위원장의 경우 전반기인 점을 감안해 3선 의원들이 주로 차지하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원내총무 후보군에 분류된 의원들도 상황에 따라서는 상임위원장으로 목표를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나라당은 17개 상임위 가운데 의석분포를 감안할 때 열린우리당 9석, 한나라당 7석, 비교섭단체 1석 방식으로 배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배분방식은 원구성을 전후해 여야간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