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개발비만 1백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온라인게임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리니지Ⅱ' 등 대작게임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고 있다. 올해에만 10여개의 대작게임이 대기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CCR NHN 등 국내 게임개발사는 물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외국개발사도 최근 블록버스터 게임을 잇따라 내놓았다. CCR은 8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5년간 개발한 'RF온라인'을 비공개테스트 중이다. 이 회사는 마케팅 비용으로만 1백억원을 쏟아붓기로 해 대작게임의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게임은 테스트 참가자 모집 경쟁률이 1백50대 1을 웃돌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NHN이 개발한 정통 롤플레잉게임(RPG) '아크로드'는 내달초 시작할 비공개테스트에 참여를 신청한 게이머가 10만명에 달했다. 이 게임은 3년간 1백억원의 개발비와 70명의 개발자가 투입된 대작게임이다. 연내에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초기마케팅비용으로 30억원을 책정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연내에 아크로드를 시범서비스할 계획"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게임업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로 국내 게임시장 장악에 나섰다. 지난 1월말 비공개테스트 참가자 모집에서 13만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 게임의 개발비는 2백억원 안팎으로 알려져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7월 개발비 1백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게임 '리니지Ⅱ'를 선보인데 이어 '타뷸라라사' 등 4개의 대작게임을 추가로 선보인다. 이 회사는 내달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신작게임을 공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타뷸라라사 오토어썰트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은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서비스되지만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께에는 IMC게임즈가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게임은 '라그나로크'를 개발했던 김학규 사장이 개발을 지휘하고 있어 벌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NHN의 김범수 사장은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게이머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거액의 개발비를 쏟아부은 대작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대작게임이 앞으로 온라인게임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