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진 NHN LG마이크론 등이 1분기 실적호전을 앞세워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주도주로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다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이들 실적 호전종목들로 매수대상을 압축하고 있다. 22일 증시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중국경제의 둔화 우려,프로그램매물등 시장 안팎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한 것도 실적장세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발표 이후 고점을 경신하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장외 악재가 실적 모멘텀에 묻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적발표후 더 오른다 주가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먼저 오르다가 발표 이후엔 '재료노출'로 하락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의 주가흐름은 확연히 다르다. 삼성전자 LG전자 한진 NHN LG마이크론 등은 실적발표 후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4.3% 상승했고 LG전자는 5%,NHN은 15% 가량 올랐다. 중소형주도 마찬가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백60%와 1백22% 늘어난 희성전선과 NI테크 등도 실적발표후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급등하고 있다. 실적발표가 재료의 노출이 아니라 재료의 '확인'으로 의미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최재헌 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실적발표가 약세장 또는 강세장의 끝물에서는 매도기회로 이용되지만 본격적인 실적장에서는 투자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라고 분석 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IT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실적에 대한 믿음에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장외악재의 방패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의 반대쪽에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및 강도,과열징후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의 둔화속도 등이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그동안 '중국 수혜주'로 각광받았던 철강(포스코) 유화(LG화학) 기계(대우종합기계)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이같은 시장 안팎의 부담요인을 막아주는 방패역할을 할 것(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장인환 사장은 "장외 악재의 등장으로 시장이 계속 치고 올라갈 여건은 되지 못하지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와 2분기 실적호전 기대감에 힘입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박 팀장은 "실적모멘텀에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호전 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