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부족한 것이 많을 때는 더 많이, 더 빨리가 해결책이었지만 지금은 과잉이 문제다." 지리산 실상사 전 주지인 도법스님은 2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건설교통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갖고 "우리사회는 생명위기,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공동체 해체와 붕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아직도 과거의 사고방식에 젖어 문제를 푸는 데 혁명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도법스님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며 "서울의 경우 사람이 많은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인구를 3백만명만 줄이면 건교부가 서울을 상대로 해야 할 교통·주택문제 등 많은 일들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사회는 전라도는 전라도, 경상도는 경상도, 야당은 야당, 여당은 여당대로 이분법적 패거리 논리뿐"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발상 전환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함께 살고, 돕고, 나눌 수 있는가를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법스님은 최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수경스님과 함께 지리산생명평화 탁발순례 활동을 벌였으며 경남 하동읍에서 화개장터간 왕복 2차로인 '섬진강 19번도로'의 4차로 확장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해 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