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에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지역경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외 기업의 확정된 투자액은 8건의 2조3천여억원이고, 협상 중인 투자예상액만도 8건의 1조5천억여원을 넘는다. 일본 기업 도레이(Toray)는 지난 2월 구미4공단내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 4억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경북도와 체결했으며, 이달 세부계획을 정부에 신고한 뒤 상반기내 입주계약을 할 예정이다. 도레이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부지 20만㎡에 공장을 세워 휴대전화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에 사용되는 유연회로기판과 광학산 필름, 프리즘 보호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일본 A사는 첨단디스플레이 부품 분야에 4억달러 투자계획을 세우고, 경북도와 협상 중에 있다. A사는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40만㎡에 PDP(벽걸이용 TV)와 휴대전화용 액정유리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울 계획으로 최근 실무진을 구미공단에 보내 전력수급 상태등을 집중 점검했다. 독일 ZF는 지난달 현대모비스[012330]와 합작해 올해부터 2006년까지 3천만달러를 투자,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3만㎡에 자동차 부품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ZF는 곧 경북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자동차 동력 제어장치인 컨트롤암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또 일본 교신과 동양산업은 70억원과 30억원을 각각 투자해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 LCD 부품공장(4만3천㎡)을 건설 중이며,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코리아스타텍도 2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1만㎡에 LCD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하이테크도 100만달러 투자를 확정했다. 이밖에 미국의 자동차 기업이 구미공단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투자도 활발한 가운데 LG전자[066570]는 올해 PDP와 LCD, 프로젝션 TV 등의 구미사업장에 1조6천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PDP 3.4기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또 STX에너지㈜ 구미열병합발전소는 지난 2월 구미시와 2천억원을 투자하는 MOU를 체결, 앞으로 3년동안 구미4공단에 에너지 공급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영덕풍력발전㈜도 영덕군 등에 585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시설을 갖추기로 하고,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포항시 신항만건설을 위한 민자사업(3천382억원)과 칠곡군 영남복합화물터미널 건설 민자사업(1천444억원), 경주 감포관광단지 조성(1천826억원), 인터불고골프장(1천억원), 경주 태영골프장(1천억원), 청도군 이서골프장(1천억원), 봉화군청량산지구 관광사업(890억원) 등도 추진 중에 있다.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는 "도정의 목표를 경제 제일로 정해 외자와 민간자본의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면서 "세제 혜택과 현금 지급 등 다양한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