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겐 등·하교에 걸리는 시간도 아깝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학교나 학원을 오가는 중에도 교육방송(EBS) 수학능력시험 프로그램을 보거나 들을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가 나왔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자투리 시간에 반복학습을 할 수 있다. 그야 말로 '걸어다니는 학습 도우미'다. 대우텔레텍은 '가방 속의 과외교사'로 불리는 소형 휴대용 멀티미디어 리코더인 '아코스 AV320'을 판매하고 있다. 3.8인치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2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이 제품은 TV와 연결해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으며 보이스리코더,MP3플레이어 기능까지 겸한다. 가격은 89만9천원.용량이 더 큰 40GB와 80GB짜리는 각각 99만9천원과 1백29만9천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이동중 복습을 하고,직장인들은 생생한 동영상으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도구"라고 소개했다.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는 없지만 PC에서 내려받은 동영상 파일을 저장한 뒤 아무 때나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페느로컴의 '엠파비오'는 20GB의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다. 1시간30분짜리 영화를 50편 이상 저장할 수 있고 MP3 음악파일 4천5백여곡을 담을 수 있다. 가격은 49만5천원. 이레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IT코리아-KIECO 2004'에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PMP'(가칭)를 출품해 시선을 끌었다. 이르면 오는 6,7월 출시될 이 제품은 손 안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다양한 포맷의 동영상을 지원하고 MP3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화질도 뛰어나다. 가격은 미정. 삼성전자는 윈도CE 기반의 핸드헬드PC '넥시오'를 이르면 다음달 초 내놓는다. 무선랜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무선랜 가능 지역에서는 인터넷에 연결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미디어플레이어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PC에서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복사해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다. 가격 미정. 이 밖에 토트피아는 강의 내용의 음성만을 추출할 수 있는 PC 주변기기 '보이스 세이퍼'를 다음달 선보인다. 녹음한 내용을 PC로 전송하거나 MP3플레이어로도 옮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TV 라디오 전화기 등에서 나오는 소리를 음원으로 받아들여 디지털 신호로 바꿀 수 있다"며 "대량의 음성 데이터를 PC에 저장해두고 편리하게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0만원대.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