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류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 물가지수(2000년=100)는 126.6으로 2월의 121.4에 비해 4.3%가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의 4.7%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로 1년 전에 비해서는 10.4%가 뛰었다. 원재료 물가지수는 작년 9월 105.4에서 10월 110.4로 오른 이후에 11월 114.0,12월 116.5, 올 1월 120.3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간재는 전월보다 1.3%가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0.5%와 0.6%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이익노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차장은 "원재료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4월에는 비철금속,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가 3월만큼 불안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을 품목별로 보면, 계란이 전월보다 26.5%나 뛰었고 고철 21.0%, 사과 19.2%, 감자 13.9%, 원유 7.6%, 우라늄 6.7%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간재로는 대두박 16.7%, 거울 판유리 15.8%, 대형 형강 14.3%, 철망 11.7%, 아연도강판 10.8%, 수성페인트 9.5% 등의 오름 폭이 컸다. 자본재로는 압연기 25.0%, 밀링기 21.0%, 선반 16.1%, 공업용 펌프 12.9% 등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