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민중저항운동 단체인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56)가 17일 저녁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사망했다. 란티시는 지난달 22일 하마스 창설자이며 정신적 지도자였던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숨진 뒤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었다. 표적 암살공격으로 란티시의 아들 모하마드와 경호원 1명도 함께 숨졌다. 란티시는 이날 아들과 부인 및 경호원들과 일제 쓰바루 승용차를 타고 가자시티 셰이크 라드완 마을 부근 도로를 달리다 이스라엘 헬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란티시 일행은 피격후 인근 시파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병원 도착 5분만에 숨졌다.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부인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란티시는 야신이 묻힌 곳에서 불과 1백m 떨어진 지점에서 피격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란티시 표적암살에 노골적인 기쁨을 드러냈다. 우지 란다우 이스라엘 무임소 장관은 TV방송 회견에서 "야신을 살해했던 것처럼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같은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란티시 암살을 '국가테러'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했다. 하마스의 고위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순교로 목숨을 버리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라며 "이스라엘은 후회하게 될 것이며 복수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 국가들과 대다수 유럽국가들도 이스라엘의 표적암살을 비난했다. 란티시는 야신과 함께 하마스 공동창설자로 야신이 암살된 후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샬과 함께 조직의 양대 축을 맡아왔다. 아랍권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지지에 분노와 좌절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란티시가 암살됨으로써 아랍.이스라엘간 평화협상 재개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