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조금씩 행보를 내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낮 정치특보인 열린우리당 김원기 당선자,문희상 전 비서실장과 유인태 전 정무수석 등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측근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김 특보 등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탄핵정국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래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국민여론은 통합의 정치와 상생의 정치를 요구하면서도 또한편으로는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따라서 어느 한 쪽에만 무게 중심을 둘게 아니라 두가지 현안 모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국회에 진출하는 김혁규 당선자와 따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눴다. 이같은 면담 등을 감안,여권 일각에서는 '국회에서 김원기 의장,행정부의 김혁규 총리'구도를 점치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