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조류독감사태 같은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동남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7.5%의 경제성장을 이룰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개발기구 산하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지난 17일 발표한 베트남 경제성장예측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은 올해도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내수수요 강세에 힘입어 경제성장과 수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생산부문의 경우 식음료, 의류 및 기계류를 견인차로 해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도 작년에는 미국에 대한 의류 및 섬유류 증가 덕택에늘어났으며, 개인용컴퓨터(PC), 전자제품 및 신발류의 수출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보였다. 특히 공산품 수출은 국제적인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덕을 보았으며, 수입 역시중간재, 기계류, 장비 및 부품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물가상승은 작년의 경우 식품가격의 연중 둔화세를 보였으나 약품 및 건설.주택자재의 가격급상승으로 3%선에서억제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올해는 식품가격상승과 임금인상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압박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작년에 약간 늘어났으며, 공식창구를 통한 개인의 외환송금도 안정세를 기록했다. 또 외채는 작년에는 GDP에 대비해서는 줄어들었으며, 특히 남부 메콩강 지역과북부 홍강지역에서의 경우처럼 베트남의 빈곤감소 노력을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와 함께 법체계 개선 및 국영기업에 대한 감독권 강화대책이 꾸준히 마련되고있으며,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 규모에 대한 실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베트남에 대한 차관공여 중단을 선언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차관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작년에 내놓은 '2003년도 베트남 경제운영 실적및 2004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작년 한해 GDP성장률 7.2%를 기록해 최근6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민간기업의 비중이 확대됨으로써 경제의 성장주체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문별 GDP 성장기여도는 제조.건설업 3.86%, 서비스업 2.68%, 농림수산업 0.7% 등으로 각 산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나타냈으며, 경제주체별로는 민간기업 18.7%, 외국인투자기업 18.3%, 국영기업부문 12.4%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민간기업의 GDP비중이 13%대로 확대됨으로써 베트남 경제의 성장주체로 부상했으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및 수출과 내수 등 각 부문이 지표상 호조를 보임으로써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