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종씨의 '난곡이야기'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울 최후의 달동네였던 난곡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다. 난곡의 풍경을 담은 스트레이트 사진을 비롯 난곡마을 사람들의 초상 사진,마을이나 실내에 오브제를 설치해 연출한 사진 등 40여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펴낸 '난곡이야기'(청년사)를 통해 사진과 소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게 특징이다. 사진과 소설이 서로 삽화적으로 연계되는 게 아니라 개별·독립적으로 펼쳐져 3차원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김씨는 흔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사진'이라는 이름 아래 '객관성'을 표방하는 방식을 비판한다. 작가는 "내 자신이나 관람자(독자)는 가난이라는 문화를 잉태시킨 공모자"라고 주장하고 "이러한 인식에서 난곡의 과거사를 들여다봐야 사회적 가난이라는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5월9일까지.(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