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앞두고 국내 보수단체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대통령 탄핵 가결 후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열리자 '바른 선택 국민행동' '국민의 함성' 등 보수우익을 표방하는 시민단체들은 탄핵지지 집회를 열어 이에 맞대응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한국사회에 보수는 있는가'(17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우리사회의 보수세력은 누구인지, 보수와 진보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보수세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87년 6월 항쟁으로 5공 정권이 물러난 후 민주화 요구가 들끓던 88년 당시 총무처 장관이던 김용갑씨는 '대한민국이 갈 길이 좌경화인지, 자유체제 수호인지 국민의 선택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본격적으로 보수단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노무현 정부 들어서부터. 지난해 약 10만명이 모인 3ㆍ1절 국민대회는 보수단체가 주도한 대규모 집회의 신호탄이었고 이후 6ㆍ25, 8ㆍ15 등 시기마다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공기를 불태우는 등 행동은 과격해져 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수층 내부에서조차 보수단체들의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보 진영의 일부 인사들은 '지금까지 한국에는 보수가 없었고 보수를 표방하는 수구만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동안에는 수구가 합리적 보수층과 구분되지 않았으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러한 구분이 명확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진중권 홍세화 한홍구 손호철 한완상 한상진 지만원 이문열 등 보수와 중도 진보를 망라한 논객들의 인터뷰를 통해 총선 결과가 의미하는 바와 건전한 보수ㆍ진보가 공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