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스트레스가 남성의 氣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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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들어서면 많은 남성들이 부인과의 잠자리를 무슨 전쟁터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의무 방어전'이라는 말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인 듯 싶다.
섹스는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불안과 육체적 피로는 섹스의 최대 적인 셈이다.
많은 부부의 불화가 성생활로부터 발생되지만 본질적으로는 섹스 이전의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는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교감 신경계라는 자율 신경계가 흥분돼 생기는 변화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심장이 빨리 뛰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위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근육이 긴장돼 두통이나 흉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30대 이후의 남성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설상가상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남성의 기능도 점점 약화돼가고 있다.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남성의 70% 이상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30~40대라는 것은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섹스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성생활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30대 후반 이후의 남성이라면 우선 자신의 성기능 상태를 한번쯤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발기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부인의 원망을 살 정도로 시간이 너무 짧지 않은지, 성기 크기로 인한 열등감은 없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성기능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성기능 장애에서 오는 스트레스야말로 건강한 성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루,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는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실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시켜야 한다.
너무 교과서적이고 식상한 방법이라고 지적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민영기 <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 www.bin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