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10시30분 인천 남동공단. 휴일인데도 공단 36블록의 신한다이아몬드㈜(대표ㆍ김신경) 공장은 평일과 다름없이 기계소리로 요란했다.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까지 6백43명 전직원이 정상 출근했다. 건설용 다이아몬드공구와 기계 반도체 등 정밀가공분야의 산업용 다이아몬드공구를 전문 생산,수출하는 이 회사의 박필훈 홍보팀장은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30% 늘어나 선거공휴일이라고 해서 놀 수 없다"며 "오전엔 8시까지 모두 정상 출근했지만 투표를 위해 오후 3시까지만 근무한다"고 전했다. 고객시스템부 이상진 부장은 "최근 유럽 등의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출량이 대폭 늘어 국경일 등의 공휴일은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최근 신소재 공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회사의 생산시설 확장이 불가피해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칭다오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곳에 공장을 더 짓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전년 매출은 9백86억원이며 올해는 1천2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이런 신장은 매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단 유수지 안쪽 165블록 ㈜서한안타민 공장 직원들도 불연성 건축내장재 패널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서한안타민은 '불에 잘 타지도 않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불연 내장재'를 생산, 수출하는 회사다. 이균길 사장은 오전 8시에 정상 출근해 일본 동경금속화학 곤요이치 연구소장과 기술제휴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 사장은 "일본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대량 수출길이 열릴 것 같다"면서 "오후에 짬을 내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안타민이 선거공휴일에도 공장을 돌리는 것은 수출주문이 밀리는 데다 대구지하철 화재 등의 대형 화재참사 이후 화재 예방에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수요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공장을 돌리는 반면 제품을 내수시장에 주로 공급하는 업체들은 하나 같이 문을 닫아 대조를 이뤘다. 공단 관계자들은 "과거 경기가 좋을 땐 선거날에도 공장문을 연 업체들이 더 많았는데 이번엔 입주공장중 90% 정도가 휴무"라면서 "특히 내수공장들은 장기불황으로 평소 조업단축을 하는 판국이라서 공휴일에는 당연히 쉰다"고 전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