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가 오는 6월4일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5개국에서 동시 개봉될 전망이다. 제작사 아이필름은 '여친소'의 순제작비 35억원을 전액 투자한 홍콩의 에드코필름이 국제 배급망을 활용,이 영화를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대만 등지에서 동시 개봉하기 위해 해당국 영화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배급계약이 성사될 경우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동시 개봉이 이뤄진다. '여친소'는 아시아 각국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과 장혁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멜로물.촬영을 모두 마치고 현재 편집 녹음 등 후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작사 아이필름은 급부상하고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HQ의 영화제작 자회사다. '여친소'에 투자한 홍콩 에드코필름의 빌콩 대표는 할리우드자본이 투입된 '와호장룡'과 '영웅'의 프로듀서로 국제 영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큰손.그는 미국의 완성보증보험제도를 이용, '여친소'의 시나리오와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미국투자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해 제작비를 댔다. 결국 '여친소'의 총괄프로듀서는 사실상 빌콩이며 자본은 할리우드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와 아이필름의 자매회사인 아이러브시네마가 함께 배급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