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속옷 전문기업 남영L&F(대표 김진형)가 할인점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남영L&F는 할인점에서만 파는 란제리 '드로르'의 광고비로 올 상반기에만 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드로르'의 전속 모델로 탤런트 김남주를 기용한 비용(1년 전속 5억원)까지 합치면 2·4분기에만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셈. 이는 작년 한 해 '드로르'를 광고하는 데 쓴 비용(5천5백만원)의 약 18배나 되는 규모다. 란제리 업체가 할인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빅모델을 따로 기용하고 수억원대의 광고비까지 별도 책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영L&F가 '드로르'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할인점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지어 기준으로 2만원대의 저가 제품인 '드로르'는 지난해 4백90억원어치가 팔려 전년 대비 20%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회사 전체 매출증가율(3%)의 6배를 웃돌았다. 90년대까지 10%도 안되던 매출 비중도 작년엔 23%까지 늘어났다. 백화점·전문점에서만 판매되는 남영L&F의 간판 브랜드 '비비안'(브래지어 기준 6만원선)의 매출 비중이 몇년간 42∼43%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